임채린, Anatomical-Quaker, Digital Print, 50x50cm, 2014
임채린 Chaerin Im (b. 1994~)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Visual Design
모든 소녀들이 그러듯 나는 어렸을 때부터 '깜찍한'것을 좋아했다. 귀여운 문구, 애완동물, 식기, 그림 등등.... 아직도 귀여움에 못 배기는 성격이다. 귀여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평범한 것이어서 딱히 개성적인 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귀여움과 상극인 그로테스크함을 즐기는 성향은 나만의 별난 특징이었다.
잔인함에 대한 무의식적인 이끌림을 처음으로 인식했을 때, '내가 이상한 것인가, 이것은 옳지 않은 것인가' 많이 고민했지만, 곧 이런 성향은 나만의 개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잔인함과 귀여움의 결합은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어울린다.
Quaker는 잔인함과 귀여움, 이 두 요소를 짬뽕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 노란 오리는 찹쌀떡 같은 아담한 형체를 가지고 있지만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와 반대로 그로테스크하다. 하지만 Quaker의 귀여움은 이야기의 그로테스크함을 덜어주고 위트를 더해줌으로써 이야기를 통해 천진난만함을 느낄 수 있다. 천진난만한 노란 병아리 캐릭터 'Quaker'에는 귀여움과 잔인함에 대한 나의 애정과 동경이 담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