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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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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백현준 개인전
날짜 2012.10.05-2012.10.16
작가명 백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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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준 개인전

< BACK HYUN JUN solo exhibition >

 

'TRACE'

 

전시일정 : 2012.10.5(FRI) - 10.16(TUE)

전시장소수호갤러리 G23

OPEN HOUR: MON - FRI AM.10 ~ PM.7

 

 

 

 

Trace

 

이번 수호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은 또 다른 도전이다형식적 측면에서 회화에 머물러 있던 나의 작업을 사진까지 확장하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하려 노력하였다내용적 측면에서는 시간성에서 인간의 양면성으로 또 개인적인 것으로 관심이 이동하여 작업에 대한 생각의 틀을 넓히려 노력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솔직한 작업보다는 가식적으로 작업을 대하며대중과 소통하려하기 보다 대중을 설득하려 노력하였다이번 전시 또한 그런 성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사물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를 보여주며 그러한 성향을 중화시키려 노력하였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눌 수 있다첫째는 문화재 복원현장을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작업을 시작한 회화작업이다.

나는 석사학위 논문을 쓴 후 머리도 식히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하여 경주로 여행을 떠났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불국사의 연화교 보수 현장을 목격하였다그 현장은 약품으로 불국사의 연화교를 깨끗이 닦는 것이었다그 현장은 내게 시간의 흔적을 지우는 문화재 훼손이었지만복원가들 에게는 시간 속에 생긴 하찮은 생활먼지를 지우는 문화재 복원이었다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지만 본인에게 그 현장은 충격이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문화재의 시간적 가치는 인정하고 높게 평가하지만세월의 흐름으로 인하여 생긴 이끼와 같은 자연스런 흔적은 하찮게 여기며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현장이 증명하고 있었다나는 그 현장에서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공통점을 가진 예술가와 복원가의 문화재 속 시간을 대하는 가치관의 차이를 느껴 충격적이었다무엇이 옳고무엇이 그른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하지만 이것으로 인간은 자기가 유리한 방향으로 판단하고자기가 배운 것에 맞추어 생각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나는 작품을 통하여 관람자가 인간의 본성을 고민하고더불어 시간의 속성 또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둘째는 작가본인의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을 이미지화한 <Trace>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하는 작업 속에는 내가 들어 있다. 30살이 되면서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이 불안해지기 시작하였고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나는 어떤 식으로든 전환 시킬 계기가 필요하였다그러던 중 사람들이 똑같은 물건 속에서 자신의 물건을 알 보는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저것은 특별한 표시 때문이 아니라 그 물건과 주인이 함께한 시간 때문이고사물을 관찰하다보면 주인의 성향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난 나를 돌아보고 자극하기 위하여 내가 가진 물건들을 돌아보았다어릴적 가지고 놀던 구슬야구용품첫 여자 친구에게 선물 받은 장난감대학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용접용품내 인생을 바꾼 담배여유를 찾아주는 커피 등을 돌아보며 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돌아보았다.

이러한 사물들 또한 “이기에 나는 이번 전시에 이 사물들을 보여주고 싶어졌다하지만 사물들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예전의 물건 속에 현재의 나를 녹여 보여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현재의 나를 보여주는 매개체로 이끼를 선택하였다.

나는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내 의도는 조금 다르게 석고상 그리는 작가 혹는 이끼 그리는 작가 되었다다시 생각하면 이끼는 현재의 나를 보여주는 나의 아이텐티티가 되어 있었고 그 또한 나의 중요한 일부분이기에 나는 이것을 활용하였다.

 

백현준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