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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회화展 'Their Story in R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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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극사실주의 회화展 'Their Story in Realism'
날짜 2012.08.30-2012.09.18
작가명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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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회화展 'Their Story in Realism'

Their Story in Realism 

2012.8.30 THU - 2012.9.18 THE

ARTISTS

김은옥, 서효숙, 유용상, 이은, 이흠, 최경문, 최정혁



19세기 프랑스 쿠르베를 선두로, 고전주의 및 낭만주의와 구분하여 미학적용어로서 좀 더 명확히 구분 되는 리얼리즘은 각 시대에서 추구한 본질이 무엇인지의 차이만 있을 뿐 현재까지도 미술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리얼리즘이란 본래 태동할 당시 ‘일상적인 자연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었으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작품을 대하는 것이 예술가의 최우선적인 자질로 여겨졌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전개되어 온 우리나라의 극사실회화는 현대미술에서 실종된 ‘일상’을 주장하고 예술가의 눈과 손의 기능을 회복하려는 노력에서 얻은 결과이며 이로써 구상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극사실주의’는 영어로 하이퍼리얼리즘(Hyper Realism)에 대한 우리말의 번역이지만 미국의 그것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어떤 코멘트도 없이 극히 감정을 억제한 객관적인 재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분명한 철학과 정서를 작품 안에 담아내는 까닭에 미국화가들의 그림이 ‘사진’에 가깝다면 한국 화가들의 그림은 실제에 가까운 재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림’으로 보여진다.

Their story in realism. 수호갤러리에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인의 극사실회화 작가들은 누구보다 치밀하고 성실하게 빈 캔버스 안에 저마다의 스토리를 담아낸다. 그려내는 대상은 인물, 음식, 공산품 등 제각기 달라 어떤 교집합을 찾을 수 없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2000년대의 디지털 미디어의 산물인 새로운 형태의 극사실회화, 현실 그 너머의 가상의 공간까지도 넘나들어 감각적인 회화를 연출하였다는 점이다.

김은옥의 ‘The Precious Message’는 한국전통 보자기를 통해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어떠한 감성, 한국적인 메세지를 전달한다.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중한 메시지’를 작가는 보자기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과 소통한다.

만개의 절정의 순간을 보여주는 서효숙의 ‘New insight on Life(생명-다시 보기)는 생명의 정점에 달한 꽃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여 생명의 경이로움을 환기시킨다. 아울러 아름다움의 정의에 대해 다시금 회고하게 한다.

유리잔에 담긴 와인이나 컵에 담긴 음료를 탄성을 자아낼 만큼 극사실적으로 표현해내는 유용상의 작품은 현대인의 감성을 담아 약간의 물체의 떨림 까지도 치밀하게 표현하였는데 그 너머에 어떤 정서나 철학이 담긴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작품명제를 가진다. ‘선택 받은 사람(The chosen person)’ 작품 역시 화려하게 반짝이며 영롱함을 뽐내는 와인잔들이지만 어쩐지 애처롭다.

이은은 앙증맞은 봉제인형을, 최경문은 여러 종류의 유리병과 주변의 풍경을 그리는데 각자가 다루는 소재를 가능한 성실하고 정교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극사실회화 작가와 일맥상통한다. 마치 사진을 보는듯한 시각적 일루져니즘을 극대화하는 심미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남과 동시에 이은의 作 ‘Catch me If you can’ 에서는 박스 안에 갇혀있는 캐릭터인형들이 캐쳐(인형집게)에 의해 꺼내지기를 바라는 상황에 빗대어 인간 구원의 열망을 상징하며, 최경문의 ‘유리풍경-Glassscape’은 유리병에 의해 굴절된 장미꽃, 시계 등의 이미지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현대인에 대한 무언의 암시나 존재의 순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먹음직스럽게 잘 만들어진 cake를 그리는 이흠의 ‘Show window story’ 역시 환상적인 컬러배합의 cake에서 달콤함을 머금은 듯한 기분 좋은 상상에 빠져들 만큼 작품 자체에서 주는 아름다움이 있지만 그 너머에는 쇼윈도우 안에서 데코레이션 된 예쁜 케이크를 구매하고자 하는 상업적 욕구와 이를 예술작품으로 재현하였을 때에 미술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하는 현대인의 자본주의적 욕구를 아이러니하게 우리에게 역으로 질문하고 있다.

최정혁은 자신의 작품 ‘Nature-Topia’를 두고 당당히 가상의 실제라고 말한다. 작품 속 탐스러운 사과는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게 만들고자 하는 인간 누구 나의 염원을, 늘 작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자연이라는 동경의 대상을 통해 표현한 것은 아닐까?

이번 전시’Their Story in Realism’을 통해 ‘한국형 리얼리즘-극사실회화’를 작가 각각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나라의 극사실회화을 접할 때 치밀한 테크닉에 대한 표면적 접근과 더불어 그 너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