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모혜준 개인전 '현대인의 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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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2.03.07-2012.03.16 |
작가명 | 모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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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카톡으로 91x116.5cm 한지에 분채 2012
<수호롬 별관>
모혜준 개인전 <현대인의 초상>
MO HYE JUN solo exhibition
전시기간 : 2012.03.07(wed) - 03.16(fri)
Opening Reception: 2012.03.07(wed) PM.4:00
현대인의 초상
사회에서 요구되는 여성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종족번식과 가정의 경제 번영을 위해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르고,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을 낳아야 하는 사람으로, 현명하고 가정에 충실한 신사임당 같은 모습으로, 가정에서도 사회에서 완벽한 슈퍼우먼으로 요구되어 오면서도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가중된 임무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어떠한가. 브이라인 베이비 페이스와 글래머에 꿀벅지를 가진, 뒷태까지도 아름다운 여신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성은 어떠한가. 가장으로서의 듬직한 모습 외에도 멋진 외모를 가지는 것이 능력의 일부로 생각되어져 가고 있다.
보여지는 겉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져, 아름다워지기 위함은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순위가 되었다. 인간의 다른 활동이나 현상에서 그러하듯,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준은 단순히 개인별로 무작위적이지 않으며 당대의 사회현상과 상호작용의 결과를 반영한다. 나는 이러한 미의 기준의 광범위한 공유의 시발점은 카메라의 보급과 인터넷, 사진보정 기술에서라고 생각한다. 어느 곳에서나 간편하게 찍고 인터넷에 올려지는 얼장각도의 사진은 실제의 모습과 상관없이 깎여진 턱 라인에 커다란 눈과 뽀얀 피부로 왜곡되어 보여지게 됐다. 렌즈를 통해 본 모습이 더 익숙해진, 거짓되게 수정되어 이상하리만큼 변형된 가늘고 긴 팔, 브이라인의 작은 얼굴이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불가능할 것 같았던, 괴상하리만큼 가늘고 가는 모습은 점점 실제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매스컴에서 만들어져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겉모습은 아름다움의 표상이며 아이콘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도 매스컴은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그 매체가 알려주는 동경의 대상은 빠르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공유되어졌고 그와 다른 이들은 도태되게 만들고 있다. 자의건 타의건 인위로 만들어진 모습은 미의 기준이 되었고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예인이 입고 나온 옷과 가방, 선글라스를 재빠르게 알아내고 똑같이 사 입으면 나도 그와 같이 될 것 같다. 아름다움이 신분상승의 길이라 믿는 현대인에게 이제는 외모마저 선택해서 보정할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미 포샵으로 자유로이 내 외모를 고쳐보지 않았던가. 얼굴을 고치고 몸매를 고치고 연예인의 패션을 따라 하고 길을 나서면 나도 그와 같아지는 것 같다. '의느님'의 손길로 다시 태어나는 이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거리낌없이 성형을 말한다. 아름다워질 수만 있다면 성형조차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 접하는 인터넷과 텔레비전 등의 매체에서는 자극하는 여러 문구들로 미를 쫓는 이들을 옭아매고 있다. 하의실종패션, 숨막히는 뒷태, 베이글녀, 무보정 직찍, 미친몸매, 짐승남......이러한 문구들은 조금씩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미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떡밥을 날리는 이러한 문구들을 클릭하고 들어가보면 우리는 오늘도 낚였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하지만 매일같이 속아주고 또 다시 기대하면서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성적인 도구로 치장한 자극적인 모습을 본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그 모습을 따라 변해가고 있다. 그러한 자극적인 문구들은 이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해주며 또한 지금 우리가 갈망하는 미의 기준이며 현대인에게 요구되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또다시 다른 이슈를 낳을 것이다. 나는 계속 변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담하고 심각하지 않게 담아보려 한다. 변형되고 과장된 신체를 그린 위에 원색적이고 화려한 패턴을 입혔다. 한지는 재질 특성상 물감을 흡수한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물감은 유행을 흡수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 모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