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개예술의 장래를 짊어진 작가 김영준
                                                              정소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소설가)

김영준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 자리에 선 입지적인 인물이다. 삼국시대 이후로 1000년을 이어온 우리 나전칠기에 새로운 색채감과 다양성 등을 추구함으로서 그는 독보적인 창작 세계를 형성하였다. 장롱자개에서 예술자개로의 창조적 공간감을 확보한 것이다.

그가 창조한 자개 작품들을 수백년 이어져온 서구 전통 색채 회화를 일거에 현대회화로 일신한 인상주의 회화와 점묘법을 도입한 스라, 입체주의의 선조라 하는 세잔느 등의 등장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마침내 2008년 빌 게이츠의 주문으로 인고의 세월 속에서 지속된 그의 열정이 큰 빛을 보게 되었다. ‘빛을 좋아 하니까, 마침내 빛을 보내요’ 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의 이 한마디는 지나온 세월에 대한 그의 삶을 대변하다.

김영준은 점점 사라져가는 한국 전통공예인 나전칠기를 새롭게 탄생하려 힘쓴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잃어버린 빛을 찾고자 한다. 김영준의 새로움에 대한 열정이 어떤 작품으로 표현될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