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송형노 개인전 

'FLY HIGH' 

2012. 8. 11 (sat) - 8.21 (tue)

바이크(Bike)를 좋아하기에 바이크(Bike)를 주제로 한 영화 몇 편을 보았는데 그 중에서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주연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나이가 있는 배우이기에 액션은 기대하지 않았으나)이 예상외의 감동적인 스토리였다. 이 영화가 내 그림이 말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하기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은 내 그림 설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황혼의 나이에 홀로 뉴질랜드에서 미국 보너빌(Bonneville Salts Flats: 자동차가 시속 1000km로 달릴 수 있는 260평방km의 고속자동차경주로 유명한 곳)로 건너가 45년산 구형 오토바이로 1000cc이하 급 신기록을 세운 버트 먼로(Burt Munro)의 실화를 그린 작품인데 제목의 ‘인디언’은 바로 주인공 버트 먼로(Burt Munro)가 탔던 오토바이의 이름이다.버트 먼로(Burt Munro)가 1967년 세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영화는 꿈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역경을 이겨내며 꿈을 이루는 버트 먼로(Burt Munro)라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영화의 모든 대사들이 나에게 조언을 해 주는 것 같았다. 보너빌(Bonneville)로 가는 도중에 만난 인디언 제이크가 그에게 "왜? 그 희한한 걸 타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좋은 질문이오. 내 생각에는 이걸 하는 과정에서 보상이 주어지는 것 같소."라는 말을 한다.보너빌(Bonneville)의 대회 관계자들이 그에게 나이를 묻지만 그는 결코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그가 꿈꾸는 것에 나이는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낙천적이다. 꿈을 꾸지만 결과에 조급해하지 않는다. 꿈을 성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가 꿈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것은 그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나의 그림도 이런 꿈꾸는 자에 관한 이야기이다.등장 동물은 버트 먼로(Burt Munro)와 같은 주인공이며 뒤에 붙인 너덜거리는 조각조각 붙인 사진들은 꿈꾸고 이루어 나가야 할 희망인 것이다. 동물만을 그리려는 것은 아니나 그려낸 동물들의 특성이나 의미가 의인화나 감정이입이 쉬워 동물을 자주 그리게 되었다. 나의 그림엔 동물이 등장하는 두 가지 양식의 그림이 있는데, 석벽 위에 붙인 사진 앞에 서 있는 동물의 양식은 위의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꿈과 같은 이야기이며, 또 다른 스타일은 토끼 인형이 동물과 등장하는 파란하늘색이 주조를 이루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그림이 있다. 먼저 말한 그림 이야기는 이상향과 희망에 관한 꿈을 그리는 이야기이지만 두 번째 그림은 현재 진행형인 행복한 가족(토끼 같은 딸의 이미지와 돼지 해에 태어난 딸이 토끼와 돼지로 그림에 등장한다.)의 이야기이다.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 시작한 나이가 적지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태생적인 성격 탓인지 나이가 들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진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버트 먼로(Burt Munro)에게서 삶의 가치관과 꿈꾸는 방법 혹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두 번째 양식의 그림들이 많다. 첫 번째 양식의 진화형식 이거나 발전형식은 아니다. 앞으로 능력이 되는 한 여러 가지 표현양식으로 작품을 하고 싶다. 부족함에도 벌써 4회의 개인전을 열어 주신 수호갤러리 이지수 대표님과 수호갤러리 식구들, 제 그림을 사랑해 주시고 팬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송형노 Artist note